이토킹 2013. 8. 16. 03:01





Halion 5 




얼마전에 할리온 5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시큰둥 했습니다. 


할리온은 오래전부터 거의 모든 버젼을 사용해왔는데 4부터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았기때문이죠. (역대버젼중엔 3가 최고!!)


그치만 오랜 애정과 업데이트본능이 꿈틀거리는(?) 탓에 4에서 다시 5로 업그레이드 하였네요. 


4버젼에서 가장 스트레스였던 각종 버그들이 없어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입후 간략히 사용해본 후기를 적어봅니다. 


지금 부터는 편한 말투로 작성할께요.  







Halion 5 



일단 간단하게 새버젼을 소개하면 8개의 악기와 9개의 이펙터가 추가되었다. 


이를 통해서 1000여 가지의 새로운 사운드들이 탑재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야마하의 MOTIF 사운드 팀이 공동작업을 했다고 한다. 


모티프라... 하드웨어만큼 E.P 사운드만 나와주어도 돈값은 하겠구나. 과연 비슷한 소리를 들려줄지??  하긴 그럴리가없지ㅋ


속으론 다소 빈정(?)거리며 Install을 시작했다. (4에서 5로 업그레이드 비용은 현재 99유로입니다.)


업그레이드시 자동으로 4를 삭제하며, 5로 업그레이드 한다.  


아. 내 미완성 프로젝트들ㅠㅠ 특히나 스케치용도로 많이 쓰는 악기일수록 이런 타격은 큰데..


하지만 다행히도 프로젝트의 로딩은 5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얼레? 그렇다면 패치네임이 다 똑같다는건가? 아니면 그냥 기본음색에서 추가만 된 것? 


악기를 구매하면 누구나 제일 처음 하는일 - 프리셋 몇개 불러와서 가지고 놀아봤는데 4랑 거의 비슷하다. 


아놔.. 사운드도 비슷한데 고작 합성방식과 이펙터 몇개 추가해놓고 울궈먹는건가?? 속상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할리온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려는가..


4 와 5 사이에 점 하나만 찍어주면 다른 악기인거야??  이건 뭐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인터페이스 역시 4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망할..ㅋ  


사실 최근 할리온은 굉장히 유연하고 자유로운 UI를 가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정이 안간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알고보면 편리한데 알고싶지않은 그런 느낌??  


지금의 유연성은 유지한채, 보다 시각적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했는데..


VSTi instrument창 에서 할리온5 와 할리온소닉2가 나뉘어져 있는건 어떤면에선 괜찮구나 싶다가도 


어차피 4.0 소스 몇개를 제외하면 할리온소닉과 거의 같은 패치인데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할리온이 Kontakt 에 밀려서 샘플러 자리를 내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허접한 일은 없었을거라고..  


4버젼의 실패로인해 무리하게 신버젼을 내어놓은 스타인버그에게 내가 밑장빼기 당한거라고.. 


그렇게 인정하기가 싫어서ㅠ  새 기능들을 중심으로 할리온5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당연한것을 기억해냈다.  이건 음원이기 이전에 Sampler 였다는걸;;





이상하게도 정이 가지않는 최근 할리온의 인터페이스. 






그래. 난 할리온을 샘플러로서 좋아했었다. 


할리온소닉과 통합되면서 언젠가부터 마치 이녀석을 사운드 모듈처럼 바라보았던 내 실수다.

(사실 이렇게 된건 예전부터 내가 손수 한땀한땀 만들어둔 패치들이 4부터 로딩이 제대로 안되는 탓도 있었다. 5부턴 잘됨) 


따지고보면 Kontakt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서드파티의 라이브러리로 인해서인지 

플레이어로서 사용하는 유저는 많지만 샘플러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게까지 많진 않다.   


아무튼 샘플러로서의 기능만을 한번 살펴보았다.


예전부터 샘플러로서 컨탁보다 할리온을 좋아했었던건 어딘가 아날로그스러운 사운드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4버젼부터는 좋아하던 필터도 사라지고 특유의 색채 없어졌었다  


그래.. 옛날이 좋았지.. 투덜거리며 샘플을 심고는 이리저리 만져보는데.. 

Wardolf도 필터도 여전히 보이고 처음엔 조금 난잡하던 테이블 트리가 되려 참 편하게 다가온다. 


어라? 괜찮은데? 


역시 편의성은 잃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내가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고있는건가? 


 

어쩌면 스케치용도의 범용 모듈로서도 사실 손색은 없다. 하지만 단순히 스케치만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가격면에서 아쉽고  

모듈로서의 소리를 평가하자면 할리온의 음색들은 항상 2%부족하다. 쓸만은 한데 쓸게 없는 소리들.. 


스타인버그는 늘 이런식의 사운드를 모티브로 하고있는건지.. 여기엔 늘 아쉬운 마음인

모티프의 사운드팀이 참여를 했어도 당연히 모티프의 사운드가 나지는 않는다. (엔진이 동일하다해도 출력부가 다르니 당연한 일) 



하지만 샘플을 심어서 내는 사운드는 좀 다르다.

다른 소프트샘플러를 많이 안써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예전 황금시대까지는 아니어도 나쁘지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적어도 N사 보다는 알맹이 있는 소리가 나서 좋다. 하드웨어 샘플러만은 못하더라도 나름 괜찮은 사운드.


샘플러로서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싶다.



또한 할리온 5 부터는 무엇보다 안정성이 아주 좋아졌다. 


이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정품유저로서 충돌과 버그가 많을때는 정말 스트레스.. 4.X 때는 알수없던 오류들이 5 에서는 죄다 사라졌다. 

괜히 여기서 이상한 편의성 업데이트 하지말지.. 싶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뭐 하지만 업데이트 되면 바로 적용하겠지..ㅋㅋ







결론은? 

   


예전의 할리온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5는 좋은 선택이지 싶다.  


현재로선 샘플러로서의 가치가 좀 더 낫지 않나 싶음. (음원은 보너스 느낌정도?)


구매후 아직 많이 사용해보진 않았는데 나름의 확장성이 엿보여서  좋은 가능성으로 보여진다. 


광고하는 그런 소리는 없다. 모티프 기대하면 안됨ㅠ 


에디팅 없이 바로 적용시킬만한 소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음원도 아니다. 


스케치로는 훌륭하고 범용성 악기로도 괜찮다. 


이후 앞으로 점차 사용하면서 느끼는점들은 아래에 따로 조금씩 추가로 적어둘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