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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베이스 7 리뷰

이토킹 2013. 1. 26. 19:31


Cubase 7 리뷰 



어찌보면 시퀀서란게 그다지 리뷰 할 것이 뭐 있겠냐고 생각도 듭니다만.. 

이번 버젼은 뭔가 좀 할 말이 많아서(?) 소감을 적어봅니다.  (현재 7.01 이니까 아직은 마루타겠죠ㅋ) 

새로워진 기능소개라기보다는 처음 새버젼을 마주했을때의 느낌 위주로 간략히 남겨봅니다.





1.외관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 합니다. 


형형색색의 화면을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저로서도 아직은 어두워진 이 화면이 적응이 안되네요. 

예전의 누엔도나 프로툴처럼 심플한 화면을 좋아하지만 이건 뭐랄까.. 심플하다기보단 어둡다의 느낌이 확실히 강합니다. 

이게 적응되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는 컬러설정부터 편집하게 되더군요. 


잠시 큐베이스를 끄고 프로툴을 열어 보면 마음이 편해질 정도입니다. 

이에 관해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Audio Display 의 어색함 만큼은 모두가 동감 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밝기나 디자인의 문제가 아닌 산만함의 문제라고 할까요?  전체적 색감은 요즘 나오는 제품들의 트렌드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만.. 


모두가 제 개인적 취향인걸까요? 

어느정도 적응된 지금도 여전히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변경전의 기본화면 


  




2. 믹서창 - 깜짝 멘붕이야.


가장 많은 변화를 기대하던 부분입니다. 


일단 새로운 유연성에는 합격점 주고 싶긴해요. 하지만 처음엔 진짜 너무 적응안되서..

편리해진 부분들이 많은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 라고 쓰고 직관성이 뭐 이따위 냐고 읽습니다. 

약간 익숙해진 지금은 나름 적응하고있습니다만 steinberg의 디자이너는 포럼에서 욕좀 먹은듯하군요.

위상반전이나 모노/스테레오 구분등 뭔가 한눈에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는것이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신 풀스크린의 지원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버그가 많네요. 포럼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수정중이라고 합니다만 툭하면 오류나거나 이상하게 변해서 오히려 손이 여러번 갑니다. 믹서뷰의 세팅을 간편하게 저장/로딩등.. 멋진 단축성 기능들이 오류에서 손실되는 시간과 맞물려 결국은 

비슷한 시간이 걸려버리는 느낌입니다. - 정말 좋은 기능들을 살릴수 있도록 얼른 버그픽스가 되길 바라며.. 


믹서창의 좌우 스크롤바가 조금 작아서 마우스휠로 찾는게 훨씬 편하긴합니다만 이게 자칫 페이더의 세팅을 변화 시킬수 있으므로 

사용시 조심하는게 좋을듯하구요. 재미있는건 이 스크롤의 마우스휠 조정 방향이 반대라서.. 뭐랄까요.. 

비행기 시뮬레이션 게임의 수직컨트롤이 반전된 느낌? 간혹 좌우 이동을 헷갈릴때가 있습니다ㅋ 

익숙해져서 문제 될 건 없지만 동양인과 외국인의 개념 차이인가? 싶어 웃음이 나네요. 

여러모로 유연해진 라우팅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약하면,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큰 변화는 없습니다.   

익숙해지면 더욱 편리하나 적응전까지는 더욱 불편합니다. 

아직은 자잘한 버그가 많습니다.   






3. 사운드  


DAW 마다 소리의 특성이 다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겠지요. 

물론 버전마다 소리가 달라왔던것도요. 이번 큐베이스7의 소리는 그 간의 라인에서 좀 벗어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프로툴의 고급스러움과 따뜻함 못지않게 누엔도의 명료하고 시원한 소리도 꽤나 좋아했던 저로서는 

이번 버젼은 뭔가 살짝 어중간하다라는 느낌도 드는데요. 


중저음이 살짝 세츄레이션된듯한 느낌에 펀치감이 더해진 소리가 

디지털스럽지만 깔끔하고 시원하던 기존의 사운드와는 분명 다른 느낌입니다.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맞출수 있겠느냐, 결국 구별하기가 어려운정도의 미세함일 뿐이다 등등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요. 네. 물론 블라인드 테스트 맞출 자신없습니다 ^^ 


사실 어느정도 구별해낼것 같기도한데.. 매번 다 맞출 자신은 없구요. 

괜시리 어중간한 결과라면 우연의 개입도 무시 못하겠거니와 ABX로 100% 구별하지는 못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이건 작업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표현한 펀치감이나 중저음의 밀도가 아닌 전혀 다른 부분을 변화로 느끼신다해도 그건 분명히 그 나름대로 음악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분탓이라해도 그 기분은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게 음악이죠. 

(사실 이렇게 썼지만 이번 버젼의 사운드 변화는 너무도 확연한 것이어서.. 취향이 존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번 버전의 사운드에 점점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 달라진 사운드가 크게 이질감이 없다가도

피아노 악기소리만 들으면 예전 버전과의 차이가 다시금 강하게 되살아납니다ㅎㅎ 

위에 말씀드린 사운드의 변화된 느낌이 가장 잘 부각되는 악기파트가 피아노라니.. 재미있네요.    

따뜻한척하고있으나 부드럽지않고 조금 텁텁하네요. 어떤 장르를 주로 작업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것 같습니다.  






4. 퍼포먼스 


이건 어떤측면에서 확실히 좋아진것 같습니다. 


아직 해결해야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느낌마저 들었던 초반과는 달리 발빠른 대처와 유연한 대응으로 

7.01부터 나름 괜찮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이후 업데이트에서 더욱 만족스런 안정성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봐야죠. 

업데이트를 늦추는 이유도 조금은 짐작되는 부분이어서 스타인버그社의 결정을 신뢰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퍼포먼스라고 칭하는 부분은 안정성과 호환성 쪽입니다. 


요즘의 컴퓨터 사양에서는 실제 성능의 퍼포먼스는 어차피 크게 문제될 수준이 아니죠. 

자체적 리소스의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라면 안정성이 가장 우선시 된다고 봅니다. 

순간순간 뮤지션의 아이디어와 음악적 에너지를 담는 프로젝트가 알수없는 이유로 오류가 나버리는것처럼 김 빠지는 일도 없거든요. 

호환성 부분에서는 아직 문제가 있어서 지원되줘야 할 부분들이 많이 느껴지지만 자체적 안정성 부분에서는 합격수준입니다. 


테스트 도중 알수없는 오류를 두번 정도 겪었는데 예전 버전과는 달리 한번도 완전히 뻗거나 한적이 없으며 

프로젝트 파일들도 다른이름이 아닌 순수 그 파일 그대로 무사히 저장 되고 귀환되는것을 확인했습니다. - 왠지 맘에 드네요. 


그러나 새로워진 기능들만큼 최적의 세팅이 필요합니다. 

기본설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잘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OS를 비롯 모든 프로그램을 64비트 환경으로 구축중인데 

32비트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세팅을 달리하면 버그들이 몇가지 늘어나네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사용해보면서 본문 아래에 지속적으로 추가해두겠습니다. 





5. 채널스트립 - 대세는 대세인가 보군요.


믹서뷰나 사운드를 다룰때 같이 다루려고 했는데 스타인버그에서도 이번 버젼의 주요 기능중 하나로 소개하는것 만큼 

따로 다루어 봅니다. 우선 채널 스트립의 성향이 원하던 성향과는 달라서 좀 아쉬운데요. 이 역시 믹서뷰나 사운드 처럼 

트렌드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것이라고 여기고 나름 이해하려고 합니다. 


퀄리티는 나쁘지 않습니다. 간편하고 요긴하게 쓰일것은 같은.. 


다만 원하는 컬러의 타입이 아니라는정도의 느낌? 이건 개인적 취향이라서 사용자마다 다르겠네요. 

드럼 트랙에 빈티지 컴프를 하나 살짝 걸어봤는데 괜찮더군요. 디테일하진 못해도 손쉽게 걸기 편한듯한 느낌의..

자체적으로 가지고있던 기존의 컴프나 이큐등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채널스트립도 쓸만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채널스트립이 공짜로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실망 하신다는거~






  

6. 기타 여러가지 느낀점 





◆ 사랑해 마지않는 Variaudio 였는데..


오토튠을 오래도록 사용해오고 있으면서도 바리오디오는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녹음 하는 도중에 실시간으로 간단한 편집하기에 너무도 편리하구요. 큼지막한 화면과 간편한 시스템은 여타의 전문Tool과도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더 좋아졌다고 광고를 하더라구요. 단연코 기대감 up 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역시나 달라진 디자인이 제일 먼저 거슬립니다. 윈도우98 시절에 바탕화면 설정에서 컬러설정을 32비트로 설정한 느낌(?)같은.. 

뭔가 촌스럽기 그지없는 이상한 느낌이더군요. 비슷하면서도 뭔가 예전이 나은것 같습니다. 


그럼 성능은 어떨지가 관건이겠죠. 간편한 보컬파일을 하나 불러서 직접 튠을 해봅니다. 

처음엔 모양 말고는 크게 달라진게 없다고 여겼는데 알고리즘 선택부문에서 예전과 같이 설정했음에도 뭔가 살짝 이질적이네요. 

예전보다 거칠어진 느낌입니다. 소리도 에디팅도요


임의적인 코러스 라인 생성기능은 특정장르에서의 꼼수나 사운드를 디자인 하는데는 좋을것 같습니다만 

실제 하모니를 생성한다는 취지에서는 제가 직접 짜는 라인이 아무래도 낫겠네요. 

그래도 이건 응용할 부분이 많을것 같긴합니다.   




◆ 코드트랙 도대체 이 기능은 왜 있는거죠? 


취지는 좋은데 막상 한번 써보려했더니 무지하게 불편하네요. 버그도 좀 있는것 같고.. 

저로서는 그다지 손이 갈 것 같지 않습니다. 난잡해지는 기분이 조금 들더군요. 여타 제품들을 의식한건지.. 

굳이 이러지 않아도 큐베이스는 충분히 경쟁력있는 DAW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어설프게 트렌드를 쫓지않았으면 하네요. 

모든것을 갖추는 것도 좋다지만 그에 따른 기능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활용방안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리 중요한것도 아니고.. 


차라리 텍스트 입력방식이면 훨씬 좋았을것 같습니다.

 



Composing Assistance


뭔가 막막할때 아이디어를 얻거나 손쉽게 아이디어를 스케치 할수있는 툴. 

이런걸 기대중인데.. 아직 사용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Voxengo EQ


이거 처음에 어떻게하면 사용할수있는지를 몰라 한참을 찾았었네요.

voxengo 라는 이름이 아닌 curved EQ 일줄이야 ㅋ  


Voxengo EQ는 유명한만큼 예전부터 많은 유저층이 있는듯한데 저는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잠시 만져봤는데 아직까지 그동안 사용하던 다른 EQ를 대체할 필요는 못느끼지만 딱히 부족한 느낌도없습니다. 


좋아요. 공짜 EQ를 얻은듯한 기분ㅎㅎ 

 



 Custmizing Trackicon


어우 이건 진짜 싫어요. 

처음엔 트랙에 악기 사진이 나와있으면 한눈에 찾기도 편리하고 원하는 사진을 넣을수도 있으니 좋구나 했는데  

막상 작업하다보면 트랙이동을 하려고 마우스로 선택했다가 자꾸만 아이콘 선택창이 열려서 불편해죽겠네요.

녹음하다가 코러스 트랙창 하나 더 만들고 위로 끌어올리려고 마우스드래그하는 순간. ㅠㅠㅠ

이 설정을 어딘가에 끄고 켜고 할 수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7. 총평



적다보니 단점들이 많아 보이지만 결코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5에서 6으로 넘어올때만큼의 센세이션한 무언가는 없을뿐,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있는것에는 틀림없네요.  


기존유저에겐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처음 큐베이스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환영받을 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테스트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사용하면서 생각이 달라지거나 


미처 언급하지 못한 기능이나 업데이트로 인한 개선 등등..  계속해서 남길만한것이 있으면 아래에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줄요약 : 디자인이 아름답지 못하다.     



네.. 저는 겉모습을 중시하는 허영덩어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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