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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껴본 배스의 입질감

이토킹 2013. 1. 26. 07:31





                                        초보인 나로서는 배스의 입질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1. 두두둑. 후두둑. 호도독


처음 루어낚시를 배우고 확실하다고 느꼈던 입질은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잔망스런 잔챙이들의 입질이었다.

블루길도 아닌것이 한입에 삼키지 못하고 후두둑 거리면 그 이후의 고기 사이즈야 어찌되었든 기다리는 입장에선 

반가운 신호. 하지만 결과를 보면 그런 녀석들은 역시나 큰사이즈를 보여주는 경우가 드물다. 

이제는 확실하게 물때까지 조금은 기다리거나 즐기는등 여유가 생겼다고 믿고있지만 현실은 광속 챔질.. -_-  

하지만 자신보다 큰 루어를 물기 위해 몇번씩이나 공격성을 들어내는 배스다운 입질은 언제나 즐거운듯. 




2. 텅-  통-  


이게 돌에 부딪힌건가? 입질인가? 헷갈렸던적이 많았다.

낚시를 조금 하다보면 그 곳의 물속지형이 파악되고 감각도 되살아나서 괜찮은데 

간만에 나가는 출조에는 여지없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일수다. 살짝 들어봐서 무게감이 느껴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챔질하는편인데 이게 살짝 수초나 돌바위 사이에 걸려있다가 파워훅킹에 밑걸림이 되버리면 다시 채비해야하는 멘탈강화입질. 


하지만 지형이 조금 파악되고 감각이 좀 돌아오고 나면 확실히 이와 다른 느낌인 - 생물체가 주는 '텅- 이 있다. 

이 순간의 찌릿함이란 바늘털이 못지않은것으로, 바늘털이시 확인하게 되는 짜릿한 눈맛과는 다르게 뭔가 갑작스런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오는 기분이랄까? 릴링시에는 초보인 나는 그리 여유가 없어서 정신없이 감기 일수인지라 되려 입질이 느껴지는 순간이 

무척이나 재미지다. 훅이 미스셋되거나 챔질 타이밍을 놓친다해도 입질을 받으면 여기에 고기가 있구나 하는 심리적 기대감도 업↑ 

여러모로 신이난다. 


    

  

3. 주우우우우욱 


말 그대로 주욱 끌고가는경우인데 나는 그리 자주 받아보지 못한 타입이다. 

활성도가 높을때 필드를 자주 찾지못하는 탓일거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해보지만 이는 어찌 생각하면 끌고 가기전에 입질을 못 느꼈다고도 볼수있지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에 물고 째는 경우 제외) 뒤에 나올 전혀 느껴지지않는 입질감과도 상관관계가 있을듯한데 주우욱 

끌고 가는 입질의 고기를 놓쳤을때의 허탈감이란 ㅠㅠㅠㅠㅠㅠ




4. 無 느낌. 


아래가 훤히 보이는 수로에서 이카를 감고 있었다. 

내 루어가 보이니 액션을 좀 연습해봐야지 하면서 살랑살랑 거리는데 갑자기 수초사이에서 검은 물체가 스윽..    

꽤나 큰 고기여서 '와 어서 물어라' 하는 사이에 이녀석이 루어를 한입에 쏘-옥!! 


그런데 읭???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배스가 입질을 하면 왔던 방향으로 돌아간다. 사냥후 머리를 반대로 회전한다. 이거 다 어디간거야?? 

무는 순간에도 입질감 없는데... 그 이후에도 가만히 있는데... 아무런 느낌도 안오는데.. 나쁜사람 나쁜사람~    

아마도 살짝 루어를 움직였다면 무게감은 들었겠지만 눈앞의 고기를 놓치기 싫어서 챔질로 잡아내었다. 

이렇게 실제로 나도 모르는 입질들이 무수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아직 나는 멀었구나.. 싶었다. 

 




5. 틱-


요게 노싱커에서는 자주 느껴지는 입질인데..  2번의 텅-이나 통하고는 다르게 서스테인이 없다고나 할까? 

틱- 하고 끝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 입질이 거의 확실하게 고기를 잡게 해주었다. 

자주 쓰는 채비의 입질에 익숙해져서인지 요 '틱-' 만 느껴지면 아흥아흥흫흫♨





뭐 거창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사실 낚시도 자주 못가고 초보인지라 더 추가할 것이 없다.ㅎ 



배스는 낚아내는 손맛. 느끼는 입질맛.(+보너스는 눈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