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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비밀
Loudness War 에 대하여 본문
Loudness War 에 대하여
이제는 조금 케케묵은 논쟁이 되어버린 Loudness War
이건 내가 이러쿵저러쿵 할 분야도 아니고 (사실 그럴 실력도 못되지)
또한 오래전부터 이 전쟁에서 발을 빼기로 스스로에게 공언한 터라 그닥 할 말이 없을줄 알았건만...
관련된 재밌는 일이 하나 있어 소개해본다.
얼마전에 PureMix 에서 Mixing contest 를 주최하였는데,
나는 엔지니어도 아니고 믹스도 자신없지만 '밑져야본전 아닌가' 라며.. 실은 상품에 눈이 멀어 참여했었다ㅎ
정말이지 투자한 시간은 딱 30분 정도.
이건 내가 대단히 빠른속도로 믹스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투자해봤자 전문적으로 해낼수준도 아니고 또한 이미 레코딩이 잘 되어있어서
뚝딱 만져도 밸런스를 잡기가 수월했으며 곡의 특성상 거친 느낌의 믹스같은 뉘앙스가 묻어나기를 바랬던바도 있다.
또한 3000명 가까이 되는 지원자가 나온탓에 심사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힘들거라 여겼고
이런건 어쩌면 대충해도 복불복으로 뽑히지 않을까하는 못된 심보도 가졌다ㅋㅋ
아래는 믹스 콘테스트 광고와 당시 응모했던 믹스 파일,
정말 딱 2-30분 투자한것치곤 나쁘지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최종적으로 들어보면서 몇몇 부분을 세심하게 좀 만져줄걸..하긴 했지만
이미 투트랙을 뜨고 난 후의 귀차니즘은 다들 알다시피 수정 따위는 없다ㅋ
업로드를 하고나니 다른 사람들이 올린 믹스에 궁금증이 생기는건 당연지사. 하나둘 들어보기 시작했다.
게중엔 괜찮은것도 있었고 아마추어적인 것들도 많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웠던것은..
뭐가 이렇게 소리가 작아? 였다.
그렇다.
음압전쟁에서 발을 빼기로 공언하고, 특정 장르외에는 굳이 음압을 올려서 다이나믹을 떨어뜨리거나
그루브를 망치는 일을 하지말자고 다짐해온.. 그런 내 믹스가 오히려 다른 트랙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이었다.
(하모닉이 아닌 단순음압이..)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브릭월을 목표로 과한 리미팅을 하거나 찌그러뜨린것도 아닌데..
그냥 평소처럼 컴프좀 걸고 토탈 컴프로 메이크업좀 해주고... ?? .... 아...
나는 습관적으로 컴프를 쓰고 있었다.
평소에 만들던 곡들이 데모과정에서 남들과의 경쟁에 뒤쳐지지않기위해 혹은 제작여건상 내 손을 거쳐 바로 최종 아웃루트를 향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에 의해 나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건 아닐까.. 물론 아직도 컴프의 존재이유마저 모른다고 믿고싶진 않다.
엔지니어는 아니라해도 분명 나는 필요하다 여긴 부분에 컴프를 걸었으며, EQ역시 필요한 부분에 컷과 부스트를 했으리라..
그런데 왜??
아래는 Focal의 Twin6 Be 를 받게된 우승자의 트랙이다.
잘 정돈되긴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다.
사실 이런 로큰롤 트랙은 조금 더 거칠어줘야 제맛이지 않은가!!
살짝 차려입은 샌님 보다는 좀 과하더라도 다소 투박하고 거친맛이 있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해서 그렇게 모자란 실력을 취향 탓으로 넘기려다가 배가 아파서(?) 몇번을 더 들어보았다. -대체 왜? 내가 믹스에대해 뭘 안다고ㅋ
정성이 달라서?? 물론 다르다.
세심하게 만져진 오토메이션은 내가 만진 페이더와는 분명 다르고 각 파트의 위상이나 주파수영역들..
심사위원이 거의 앞부분만 들어보겠지 싶어 인트로만 살짝 만져준 내 패닝과는 달리 군데군데 잘 자리잡은 패닝과 FX.
그래좋아. 하지만 이런 디테일함이나 혹여 내가 놓쳤을지 모를 부분에 대한 실력적인 문제들 말고..
계속 듣는데도 귀의 피로함이 덜하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올려놓은 음압과는 달리, 적절하게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된 컴핑은 이런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지어 말하자면, 이 사람의 훌륭함은 인정하지않고 내 나쁜습관을 탓하는 교만도 있다만ㅋ
적어도 내가 행하고있던 습관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음압전쟁에서 발을 빼겠다 말만하고서는 현실적으로는 물들어버린것 같은 느낌? ㅠ
동시에 또 하나의 차이점이 크게 느껴지는데..
다른 지원자들의 트랙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전체음압 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보컬이 의외로 작다. - 이걸로 국내참가자를 가려낼만큼;;
그래 이것이 분명 이 곡의 느낌적이다. 부족한 러프함은 내 취향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건 내가 잊고지냈던 요소.
내가 밴드를 하던 시절에 가요를 들을때면 하나같이 보컬이 너무 커서 듣기 싫어했었지.. 여튼..
그러나 곡쟁이가 되어버린 지금은 되려 노래의 주인공인데 이정도는 돼야지..하며
다른 악기들은 다소 묻히게 만들고 있던거다. 이 모두가 음악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장르와 공간마저 무시한채 말이지..
물론 현실적인 핑계를 넘어 내 부족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게 맞다!!
허나 이것이 나만의 문제인걸까? 나만 겪고있는 이상한 습관인걸까.. 나만 그런거야??
내게 Loudness War 는 단순한 음압의 전쟁이 아니다.
음압이 높아져 터져나오는 특유의 엣지와 바텀엔드가 필요한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다만 불필요한 Loudness로 인해 곡의 정체성과 다이나믹을 잃어버리고 현실적으로
나만 뒤쳐지자니 상대적 빈약함이 싫어서 습관적으로 올리게 되는 음압.
동시에 이 현실이 가져올 나의 습관이 가장 두려운 문제다.
그렇게보면 Loudness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내가 만드는 음악의 곳곳에 불필요함들이 습관적으로 자리잡고 있는것.
이걸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반성했다. - 내가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다행이기도하고ㅋ
높은 음압으로 가득찬 요즘 라디오에서 내 곡이 시시하게 들리는게 문제라면..
제작자의 귀에 조금이라도 내 곡을 어필하고 싶어 올리는 음압이라면.. 괜찮다는 아니어도 이해는 하겠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가아닌, 그냥 습관과 원치않는 성향을 지니게 된다면?
재미삼아 응해본 콘테스트에서조차 믹스란 단어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아니 어쩌면 음악이라는 본질을..
리듬트랙에 컴프부터 걸고 습관적으로 주파수를 정리하는 요즘의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나아가서 편곡을 하는 모습도 다르지 않았겠지.. 아 ㅠㅠㅠㅠ
구태여 Loudness war 에 대하여 라는 제목을 썼지만,
더 정확하게는 나도 모르게 배어버린 습관에 대하여.. 가 요지다.
P.S : 믹싱 못하는 사람이어도 상하나쯤 주면 안됨? 어차피 프로모션용인데.. 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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