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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D - Manley VOXBOX

이토킹 2016. 10. 11. 19:34

 

UAD - Manley VOXBOX

 

 

 

 

 

전부터 한번쯤 갖고 싶던 하드웨어 였는데.. 

 

결국 나랑은 인연이 없더라.. 

 

 

 

오래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녹음실 어깨너머로 선배들이 Voxbox에 엄지를 치켜들때부터 생겨난 이 환상은 

 

맨리 특유의 사운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보컬이라면 예외없지!" 를 외칠만큼 

 

한동안 나를 로망과 맹신으로 가득차게 만들곤 했었다.    

 

 

 

이후 많은 다른 하이엔드 장비의 경험들과 여타 위시리스트들의 증가,

 

주로 맡는 작업과 어울리는 시그널 체인을 구성하다보니 어느샌가 잊혀진 맨리의 Voxbox. 

 

그 Voxbox가 UAD의 플러그인으로 모델링 되었다니.. 

 

내 어찌 관심이 없을수가 있나!!   

 

 

 

하드웨어와 플러그인이 온전히 같을수야 없겠지만 

 

둘의 장/단점과 영역이 있을테고, UA의 기술력 또한 인정하는 바. 

 

 

철없던 시절 나를 흥분케하던 마술사의 비둘기는 여전할지..  

 

플러그인으로나마 당시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으로 데모를 시작했다.  

 

 

 

 

ADAM P22 스피커 아래에 위치한 VOXBOX. 

선배들 어깨너머로 보이던 저것이 마술상자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ㅎㅎ  (사진출처@Oscar Herrador)

 

 

 

 

 

 

 

 

무리 개인적 기록의 블로그라지만 말은 바로 하자. 

 

그래, 이상하게도 나는 맛집 리뷰도 칭찬 일색보다는 단점을 꼬집는 글에 신뢰가 가더라.  

 

무턱대고 하모닉 디스토션만 끌어올리고선 아날로그 느낌이 어쩌니 하는 그런것에 속지말자. 

 

스펙트럼 수치 따위(?) 알지도 못하는 문과노답 답게, 

 

시니컬하게 느낌과 단점들 위주로.. ㅇㅋ?

 

 

 

우선 Insert 하니 레벨이 살짝 올라간다. 1.5~2dB 정도..

 

아날로그 모델링이니 뭐 당연하겠지만 이런 건 왠지 꼼수 같아서 별로란 말야.. 

 

일단 살짝 맞춰 주고서.. 응? 내 기억이 이상한 건가? 

 

프리부 Gain에서 더해지는 컬러감에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  

 

 

 

 

가 맨리 느낌의 사운드는 맞는데, 

 

이게 그 시절의 내 기억을 정확히 꺼낼수도 없고.. 아니 그 이전에 

 

하드웨어랑 일치 여부를 떠나 지금 나에게 매혹적인 사운드를 들려줘야 할 것 아니냐!? 

 

다소 불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이리저리 만져봤다. 

 

 

매뉴얼에서도 Input/Output은 레벨을, Gain은 컬러감과 톤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와닿지가 않더라. 

      

Analyzer로 분석해 본결과 Gain 노브는 2차 배음만을 생성하고 

 

동시에 Input과의 적절한 비율을 통해야만 제대로 된 컬러감이 전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선배들이 마술처럼 보여주던 비율로도 맞춰보았는데 그건 좀 안맞는것 같다. 왜지?;; 

 

왜긴 왜야.. 당연한 거지..  다시 현재 상황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만져본다. 

 

 

뭔가 오리지널이 흐트러지는 느낌. 

 

하긴 그러고 보니 테스트하던 보컬 소스는 이미 멋진 진공관 프리와 컴프를 통해서 잘 녹음된 소리가 아니던가.

 

아폴로 등을 가지고 녹음시 프리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일수 있겠지만       

 

나처럼 녹음된 소스에 착색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건 명확한 의도가 없다면 주의가 필요할 듯. 

 

 

맨리 색깔 조금 더하자고 니브 색깔 지우랴? 

 

 

둘 중에 뭐가 우위다. 그런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아날로그 뉘앙스라는게 무조건 많이 더해진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뭐 그런 거다.  

 

암튼 프리부는 이러하고...  

 

 

 

+) 몇가지 첨언하자면

Input과 달리 Gain은 단순한 게인 컨트롤이 아니라 출력의 일부를 입력으로 되돌려 역위상 시키는 

네거티브 피드백의 량을 정해주는 것으로, 이는 보통은 진공관의 일그러짐을 보정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이 트랜지언트나 하모닉 구조에 영향을 끼치며 톤의 변화를 주죠. 

 

Voxbox는 이 비율을 잘 잡는 것이 생명입니다. 

채널 스트립이라지만 다른 무엇보다 이 부분이 핵심이라 생각됩니다.   

  

 

 

 

 

 

 

 

레서 파트. 이거 아주 중요하지. 암..  

 

소리의 ADSR을 변화시키는 만큼 단순히 음량제어가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지.  

 

Voxbox는 3:1 래이쇼로 고정된 옵토컴프를 탑재하고 있다. 

 

 

컴프레싱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근데 사실 크게 특별하지도 않아. 

 

부드러운 뉘앙스는 좋은데 때론 답답할수도 있겠다 싶고..  그냥 적당히 좋은듯. 

 

아무래도 컴프는 이미 종류별로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려나?? ;; 

 

릴리즈 타임 표를 아래에 첨부했으니 궁금하신분은 보시길 바라며.. 

 

사족을 달자면 흔히들 사용하는 어택이 느리고 릴리즈가 빠른 세팅은 컴핑량에 따라 자칫 저역대의 Boost를 가져온다.   

 

어택/릴리즈가 고정값이니 만큼 컴프레서가 주는 변화를 잘 이해하고 사용하기를 추천. 

 

뭐.. 나도 아직 한참 멀었지.. ㅋ

 

 

컴핑이 과하고 릴리즈가 빠르면 이런 현상이일어난다. 물론 이런점을 활용해도 좋다만.

 

  

 

 

 

 

 

큐파트. 디에서 & 리미팅

 

Voxbox는 벨타입의 Low/High 부스터 이큐와 벨타입의 컷 이큐인 MID DIP. 이렇게 3개의 EQ 섹션을 지녔다. 

 

Low/High 쪽은 하드웨어로 느꼈던 그 감흥이 재현되는 기분은 아닌데 

 

MID DIP은 참 느낌이 좋다. 1.5Khz 를 빼고는 대동소이한 Q값이지만 따로 Q-capture로 스텝별로 카피해둘까 싶을 만큼.  

 

뭐.. 그렇다 쳐도 이큐 역시 전체적으로 그렇게 특별한것은 아니다.

 

 

이큐단에 XFMR이라는 스위치가 있다. 

 

밸런스 아웃은 진공관을 거치고, 언밸런스 아웃은 진공관을 거치지 않도록 만들어진 

 

하드웨어 특성을 In/Bypass로 재현해 둔것. 

 

별 차이가 없다. 굳이 Bypass 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여자 보컬에 있어서 Bypass 쪽이 더 기분좋은 소리가 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기분탓이라 해도 듣기 좋은데 어쩌랴;;  플라시보라 해도 여튼 그런 느낌이었음.

 

 

 

Voxbox의 미터링 부분은 단점을 딱히 꼬집지 못하겠더라. 

 

사용중인 CL1B의 Vu미터가 인풋만 살짝 어긋난 상태인데 의외로 수리 비용이 꽤나 들더라고.. 

 

게인리덕션 미터를 주로 체크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싶어 그냥 쓰지만 늘 속상한데, 

 

이런 부분은 디지털 시대인 만큼 오히려 편리하자나? 

 

오차없이 잘 설계 되어있었다. UA에서 이런거야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 ㅋ    

 
 
 
디에서와 리미터. 

 

내가 실제 하드웨어로 접하던 당시에는 디에서나 리미터가 뭔지도 모르던 시기였기에 

 

이쪽 컨트롤 노브는 마술같던 기억이 별로 없다. 

 

해서 몇 번 돌려보고는 넘어갔는데 혹시 여기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지는 않겠지? ㅋㅋ 

 

대강 만져본 느낌으론 디에서가 상당히 스무스하고 내츄럴하다는 인상 정도? 

 

살짜쿵 불편해보인다만.. 이건 되려 초심자에게 유익 할 수도 있겠고 뭐..

 

여기에 붙어 있는 리미터는 소울, 알앤비 등의 장르에서 나름 요긴하게 써먹을 것으로 보임.

 

 

하드웨어에서 느껴지던 그 환상적인 마술은 어디로 갔는가 Voxbox여..

 

 

 

으로 

 

단점 위주의 글을 적으려 했는데 

 

이렇다 할 장점이 부족한게 가장 큰 단점이라 하겠다. 

 

뭐 딱히 쓸말이 없어...

 

 

채널 스트립인 만큼 다양한 파트보다 이거 하나로 써먹기에는 요긴하겠다만 

 

아폴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에게 메리트는 좀 반감된다고 보인다. 

 

베이스나 VSTi의 신스 등에 활용해도 좋을테지만 꼭 있어야 할 그런 느낌은 없음.

 

 

반대로 아폴로를 이용해 녹음시에 사용할 채널 스트립을 찾는 유저라면 추천!

 

또한 맨리 느낌도 제법 묻어난다는 정도가 장점이라 보인다.

 

 

결국 Voxbox는 플러그인으로도 아직 인연이 없더라. 

 

하드웨어는 꼭 한번 쓰고 싶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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