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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osis - Air EQ

이토킹 2016. 6. 28. 16:38



Eiosis - Air EQ






Fabrice Gabriel의 네임밸류 답게 알만한 사람들에겐 꽤 예전부터 주목 받던 제품인데 

나 역시 관심을 두면서도 이미 많은 EQ를 사용중이니.. 하는 마음에 내버려뒀었다. 


그러다 한달전쯤인가 제법 큰 폭의 세일을 하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한동안 바쁜 작업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도 못해보다가 ㅠ

근래에 들어서야 여유가 생겨서 요 며칠 이 녀석을 좀 만져볼 수 있었다. 

 





1. Character Control

 

우선 자사에서도 가장 큰 홍보를 하고있는 캐릭터 컨트롤 부분. 


보통의 파라메트릭 EQ들이 주파수.Q.게인 노브로 컨트롤되는 반면 Air EQ는 특허까지 출원했을만큼 

자신들의 케릭터 컨트롤이 디지털 도메인에서 아날로그 그 너머를 향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즉, 이 케릭터 슬라이드가 밴드의 Shape 이나 레조넌스, 독특한 커브등을 담당할테니 

유저들은 이런것에 시간을 쏟는 대신 더욱 자신의 작품에 몰두하라는 것. (캐치프레이즈 하나는 멋진듯ㅋ)  

  

나 역시 제일 궁금하던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만져 보았다. 


단순히 왼쪽하단에있는 캐릭터 슬라이드를 중립외에 Fire 나 Water 항목으로 움직여 주면 되는데 

그에 걸맞게 밴드의 슬로프와 커브가 변형된다. 이렇게 슬라이더로 전체 밴드에 적용 할 수 도있고 

Q노브에 Shift 클릭을 통해 해당 밴드에만 이 기능을 적용하는것도 가능하다. 


소리의 변화는?


Fire는 상대적으로 좀 더 급격한 커브를 지니게 하고 해당 주파수에 초점을 집중시켜서 타이트하고 펀치감 있으며  

Water는 비교적 완만한 곡선과 동시에 평평한 탑을 지녔기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실망스럽다. 이게 다야? 굳이 이걸 특허까지 낼 이유가.. 


하지만 이 녀석의 장점은 제품의 전반적 컨셉을 모두 이해한후에 제대로 느껴졌다. 


이는 아래에서 다시 적기로 하고.. 


Fire와 Water에 따라 레조넌스 포인트와 커브가 달라지는 모습 (노브의 색깔도 변한다)




 



2. Earth & Air


제품의 이름이 Air EQ 이기도 하고, Slate Digital 에서 이 파트만 따로 떼어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만큼 

상당히 관심이 갔던 섹션이다. (협력업체인 관계로 Eiosis Air EQ 유저는 VMR에서도 무료로 사용가능) 


Earth는 깊고 단단한 초저역을 Air는 밝고 화사한 초고역을 선사하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머디함이나 하쉬함등의 문제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홍보 하고 있는데


실제 사용해본 느낌을 말하자면 분명 그러하기도 하지만 이것역시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다.

즉, 이건 우리가 쉘빙 이큐로도 만들 수 있는 슬로프인데다 그 효과도 크게 다른건 아니니.. 

 

이걸 굳이 따로 만들어 홍보할 섹션인가를 생각해보니 Eiosis가 처음 내건 슬로건에 그 답이 있지 싶다. 

손쉽고 편하고 빠르게... 하지만 굳이 꼭 필요한 기능일까? 그렇게 대단한건가?? 


하지만 위의 케릭터를 비롯 이 모든 컨셉이 정점을 이루는것이 지금부터 적어볼 프리셋 파트. 


이후 모든 섹션이 하나의 컨셉으로 조화되어 각 파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Eiosis Air EQ 유저라면 Slate Digital VMR 에서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다. (ilok서 함께 인증) 







3. Preset & Strength


논현동에 어느 고등어 횟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여느 집들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이 횟집에서 파는 연와사비가 그렇게 맛있어서 횟감을 배로 만들더라는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Eiosis - Air EQ 역시 이런 느낌이랄까? 


앞서 다루었던 캐릭터 슬라이더와 Earth, Air 섹션 에서 느껴지던 이 제품의 컨셉이 

극대화되어 다가오는 파트가 아이러니하게도 프리셋이었고 이후 이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고서 

사용해본 결과, 작업물에 놀랍도록 효율적이었다. 



사실 특별한건 아무것도 없다. 


프리셋을 적용 시켰을때 어떤 게인값도 변하지 않을 뿐.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프리셋은 로딩했을때 아무런 소리의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각종 파라메터의 주파수와 Q값. 캐릭터 슬라이더. Earth &  Air 등등이 변화하지만 

정작 부스트 or 컷의 게인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것이다.    


대개의 회사들이 자신들의 프리셋을 적용했을때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낄수 있도록 (효율적인 홍보로?)

적용시켜두는데에 반해 이 회사의 프리셋이란 어느 대역을 어떻게 만져야 할지만을 가이드해주고 있다.


물론 프리셋에 적용된 주파수는 모든 상황에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프리셋을 잘 안쓰는 이유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 프리셋은 제품을 이해하는데 무척이나 음악적이고 직관적인 가이드 라인이다. 


"당신의 드럼이 먹먹하다면 이곳을 이런식으로 조절해 보세요. 원하는 만큼.." 이런류의 프리셋이기에 


로딩후 왜 이 주파수에 Fire 캐릭터가 적용되어 있으며 저 밴드의 Q값은 좁고 Water 설정인지 등등을 


쉽게 느낄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캐릭터 노브가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심지어 각 프리셋의 주파수에는 네이밍도 되어 있다. (펀치감. 두터움. 프레젼스. 어택감. 콧소리제거 등등)  


이를 유저가 직접 편집 할 수 도 있는데 이 또한 상당히 편리하다고 느껴졌다. 


EQ를 조절하고 수 많은 트랙들이 쌓여간후 각 트랙의 조절들을 모두 기억하기가 애매할때 


내가 이곳을 왜, 어떤 목적으로 수정했는지에 대한 짧은 메모는 좋은 지침일 것이다.  



물론 이는 초심자들을 위한 작은 팁 정도로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베이스의 웅웅거림을 조절하려고 300Hz 부근을 오가며 해당 대역을 찾는것과 


부밍제거라고 적힌 노브를 돌려가며 귀로 느끼는것은 다르다. 



EQ는 눈보다 소리로 접근하는것이 옳다. (특정 상황 제외)  


그렇기에 300Hz라고 표시된 네이밍보다 Body라고 적혀있는것이 음악적이지 않은가?  


초심자가 아니고서 굳이 그럴 필요없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이후 이 제품의 컨셉이 한눈에 들어오는것은 틀림없다. 



음악적으로 쉽고. 빠르게. 편리하게.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로지컬한 접근도 가능한것이다. 


모든 섹션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원하는 슬로프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주거나 


Shift + alt 를 이용해 그 밴드를 Solo로 듣거나 하는등 다른 EQ들이 가진 왠만한 기능도 다 가지고 있다.  



레조넌스와 커브특성을 캐릭터라고 명명하고 네이밍을 통해 주파수를 음악적으로 여기게 만든 이 또한 


상술이자 홍보일 수 있지만... 원하면 얼마든지 세세하게 접근 하도록 기능을 가진채 자신들의 컨셉에 


접근을 용이하게 돕는것은 나름 영리하고 의미있다고 생각되었다.   


각 주파수에 할당된 네이밍과 가이드 커브만으로 사용자의 편의를돕는 프리셋





4. 결론


여타 저타 기능들을 논하기전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가?


우선 EQ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HPF LPF의 슬로프 레인지가 맘에 들었다. (아날로그 필터와 같은 스텝)


대체로 흔한 기능이기에 간과하거나 크게 신경 안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베이직한 부분의 완성도가 제품 전체의 퀄리티를 표방한다고 생각된다.    


동시에 아날라이저와 EQ 커브를 토글한다던지 주파수대신 노트로 보여준다던지 등의 Display.


각 밴드의 솔로 기능이나 M/S 모드. 서라운드 모드 (5.1) 까지 지원하는 다양성.


타입을 Steep Bell 로 변경시에는 아주 높은 (뾰족한) Q값을 지닐 수 있기에 


흔히 말하는 수술용 EQ로도 안성 맞춤이었으며 캐릭터를 이용한 부스트/컷 모두 


범용과 개성을 동시에 지닌 다용도의 Tool로서 쓸만하게 느꼈다.




제품의 컨셉과 활용방법등을 이해한 후 


작업하던 프로젝트를 열어 이리저리 EQ를 만져보고는 처음과 다른 느낌에 매우 놀랐다. 



굉장히 좋다. 


유연하면서 직관적이며 다용도의 활용성과 음악적인 느낌을 지닌 EQ이다.  



난 여러 종류의 EQ를 꽤나 많이 가지고 있다. 


수술용에 적합하거나 투명성이 뛰어나거나 혹은 아날로그 복각류의 색채를 지닌다던지 


하모닉스나 다이나믹 관련 EQ이거나 여타 다른 목적등등... 그 종류와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제품의 EQ가 없이 한개의 제품으로 시작하는 유저라면 더욱더 추천하고 싶다.  

  

    

세일을 통해 구입한 가격이 아니었더라도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 느낌. 



                      제작년즈음, NAMM쇼에서 발표했던 하드웨어 모델의 Air EQ


 


* 개인의 기록 블로그인지라 두서없이 적다보니 위의 Strength 항목에서 말하려던걸 깜빡 했는데

위상문제없이 이큐잉된 사운드를 섞는다는것. 그것도 원하는 밴드에만 적용 하는것이 Strength를 

이용해 가능하다. 여타의 Wet/Dry 방식보다 훨씬 똑똑한 형태이자 만족스런 성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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