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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 Cobalt Saphira 의문점

이토킹 2015. 9. 1. 07:40


배음과 음색의 관계?





마땅한 제목이 없어서 서두를 거창하게 적긴 했다만.. 


배음이 화성의 근간이자 소리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관련된 수많은 정보나 개인적인 생각들을 일일히 모두 나열하기는 어렵기에, 


여기서는 하모닉스 생성 플러그인 Cobalt Saphira와  관련한 이야기만을 해볼까 한다. 


사실 뭐 별거없다.  


단지 최근에 배음과 관련하여 혼란스러웠던 사건을 적어보는 글이랄까ㅋ 






얼마전 Waves 에서 Cobalt Saphira 라는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트렌드로 볼때 Harmonics Tool이 사람들에게 관심도가 높은건 당연한 일. 


나 역시 데모를 해보려고 설치를 마쳤는데 화면을 보니 뭔가 이상했다. 


하모닉스 플러그인들에 관심 있던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지도..


아래 사진을 주의 깊게 보시라. 


 



최근 출시한 WavesCobalt Saphira 

  





이거 좀 이상한데?? 나만 그런겨? 



딱봐도 하모닉스 생성을 엄청 직관적으로 편하게 꾸며놓았겠거니 싶은 


이 플러그인의 외형을 보는 순간, 엥?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Even HarmonicsOdd Harmonics. 


이거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했던건가 싶어 사전을 찾아봐도 


Even Harmonics (짝수배음)  Odd Harmonics (홀수배음) 이 맞다. 


그런데 왜 짝수배음의 케릭터가 Edge이고 홀수배음의 케릭터는 Warmth라고 되어있지? 


내가 알던 배음생성의 뉘앙스가 반대로 적혀있던 거다.



나는 짝수배음의 생성은 음색을 따뜻하고 두텁게 만들지만 Dusty 함을 유발할 수 있고  


홀수배음은 시원하고 엣지있지만 Harsh 함을 유발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완전히 반대자나???



물론 요즘 같은 구글링 시대에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그릇된 지식이 구축되는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그럼 그동안 내가 해오던 작업들은 모두 나만의 착각이란 말인가? ㅠㅠㅠ


이건 마치 '태극기의 문양 색깔이 당신이 알던 것과는 반대다' 와 같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일이다.  


당췌 믿기지가 않았다.




누군가 만약 태극기의 원래 색깔이 오른쪽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가







이건 정말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Waves 같은 대형회사에서 실수따위를 할리도 없을테고..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단 말인가.. 헐.. 그럼 그동안 느낀건 그냥 심리적 효과임? 



잠시 생각해본 결과,


아마도 배수의 n차 이름을 기음(Fundamental)을 제외하고서 세어나가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의 아래쪽을 보니 그 마저도 아니다. 


Display 창에서 배음을 친절하게 그래프로 표현 해주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던것과 같은 네이밍 방법. 즉 기음 이후 첫번째 배음(H1)을 2차 배음. 


Even Harmonics (짝수배음) 로 정의하고 있는것이다.

 


그러고 보니 폰트의 컬러 마저도 이와 같아서 헷갈린다. 


정녕 홀수배음이 따뜻한 느낌이고 짝수배음이 엣지있는 느낌인가? ㄷㄷ 



한때 기타를 쳤던 나였지만 '진공관 앰프는 짝수배음만 있어서 따뜻하다더라' 식의 


단편적 미신에 의존해 이런 고집을 피우는건 아니었다.  


여러 하드웨어나 하모닉 생성 플러그인들을 통해 나름 그들의 THD를 캐치하고 


원하는 느낌으로 사용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ㅜ








궁금증을 참지 못하겠다! 



구글링 해보니 외국의 한 포럼에서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http://forums.prosoundweb.com/index.php?topic=155868.0


댓글을 읽어보면 좋은 답변이 많고 다시 생각하게 하는 포인트들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근본적인 내 혼란을 해결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물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정보와 일치하는 글도 있다. 


https://www.gearslutz.com/board/so-much-gear-so-little-time/382595-odd-vs-even-harmonic-distortion.html


(기어슬럿의 이 댓글들은 해당 의문점 외에도 짝수 홀수 배음에 관한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좋음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던 중 든 생각이


'그래, 학술적으로나 느낌으로 내가 알고있던 지식이 옳다 여긴다면 직접 소리로 테스트해보면 될 일이다.'  


해서 Cobalt Saphira의 다른 기능을 제외한채 


오직 Even, Odd Harmonics 의 변화만 가지고 사운드 컬러를 실험해보았다.  





귀차니즘으로인해 비교파일은 한가지만ㅋ 


Tape 시뮬과 하모닉스 EQ파트는 Off해두고 작성했다. 


위의 파일은 오리지널. 아래파일은 처음엔 짝수배음 다음엔 홀수배음 마지막엔 혼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리지널과 비교했을때 짝수배음과 홀수배음중 어느쪽이 따뜻하거나 엣지있게 들리는가? 





예제파일은 하나만 올렸지만 테스트해본 여러 장르와 소스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역시나 짝수배음이 따뜻하고 두텁게.. 홀수배음은 시원하고 엣지있게 들렸다. 


다만 위의 테스트 파일의 경우는 홀수 배음도 나름 두툼한 뉘앙스가 표현되는데 


이는 하모닉스 모드와 관련이 깊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언급하기로..) 


같은 레벨로 맞추었으나 청감상의 레벨이 살짝 다른점도 감안한다면 


분명히 내가 알고있는 뉘앙스가 맞는듯하다.         


그렇다면 왜 Waves는 짝수배음을 Edge로 홀수 배음을 Warmth로 표현했을까? 





소리도 정보도 내가 알고있는것이 옳다고 생각되었기에


나는 Waves 에 직접 메일을 보냈다. 


저렇게 표기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아니면 혹시 내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그리고 며칠후 아래처럼 답장이 왔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Edge와 Warmth는 임의적으로 붙인 이름이며, 


실제 진공관이나 솔리드 트랜지스터에서 생성되는 하모닉스를 바탕으로 했다.


만약 따뜻함을 느낀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미 소리에 포함되어 있을거다." 




뭐 대강 이런건데..   


답변 뉘앙스는 알겠지만 기본적인 혼란을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클라리넷의 배음구조가 홀수 위주여서 그런 뉘앙스의 사운드를 만든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극단적으로 톱니파에서 짝수를 제외한 홀수배음으로 구성된 스퀘어파형도 말이지.. 


그렇다면 클라리넷의 소리나 스퀘어 파형의 소리가 차갑고 엣지있는 소리던가? 따뜻하고 두툼한 소리던가?


이런 시점의 관점이라면 Waves의 표기 방식이 옳다고도 보인다.    



하지만 하모닉 생성기를 통해 더해지는 배음의 뉘앙스라면 이와는 살짝 다르다. 


1Khz의 사인파형이 자연계에 존재할 리가 없지 않은가! 




배음의 생성 구조를 생각해보자. 


짝수배음 을 7차 내외에서 정리해보자면 2차는 (Root), 4차 (Root), 6차 (5th), 8차 (Root)... 


마찬가지로 홀수배음을 정리해보자면 3차는 (5th), 5차는 (3th) 7차는 (b7th).... 



결국 짝수배음은 대체로 기음과 같은 옥타브가 더해지는 역할로서 소리가 두툼하고 따뜻해질 것이고 


홀수배음에 더해지는 음들은 청량하지만 과할수록 원음을 듣기싫게(?) 만들 소지가 있다.  



이건 왜일까? 


하모닉 디스토션으로 더해지는 이 홀수배음들은 보통 우리가 피아노등에서 연주하는 단순한 3도 7도 등의 간격과는 다른 


순수한 음률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평균률처럼 조성음악에 적합도록 변형한 음률이 아닌 순정률로 연산하기에 


이는 자칫 과하게 더해질경우 듣기 싫은 소리 (음률에 맞지않는) 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것이다. 


즉, 하모닉스로 뉘앙스를 컨트롤 하겠다라는 것은 자연계 배음생성과 음률의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거다.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은 말그대로 왜곡률이 적을수록 원래의 소리를 재현하는데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왜곡을 이용해서 사운드를 컨트롤하는 시점에서 바라볼때의 배음이란 


단순히 한쪽이 더해질수록 그러하게 아름다운 소리는 아니다.  


물론 표현이란 것은 양면적 특성을 지니기에 어떤 뉘앙스의 단어 뒤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포함되기 마련이고 


두툼함은 답답함이 되기도 하고 디스토션의 충돌들이 때로는 청량감이 될수도 있다. 


위의 사운드 예제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양쪽을 컨트롤 하여 적절한 배합을 이룰때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  


물론 의도적인 특수상황은 제외하고서..




Waves 기술팀의 답변대로, 


임으로 설정한 스크립트에 집착하기보다는 양쪽의 혼합과 비율을 통한 접근. 


그리고 거기에 테잎 시뮬레이션과 EQ섹션을 통한 쉐이핑의 극대화. 


아마 이것이 Cobalt Saphira 제품의 본질이지 싶다. (아직도 뉘앙스의 정의는 이해가 안가지만..)



같은 모드와 세팅이지만 Send량에 따라 배음의 생성패턴이 달라지는 모습 (이것은 디스플레이에선 보여지지않는다)







혼란은 그만.



Cobalt Saphira 덕에 혼란스럽긴했지만 


n차 배음의 뉘앙스에 대한 내 생각은 아직 변함이 없다. 



짝수배음은 따뜻하고 두터우며 홀수배음은 시원하고 엣지있다. 


하지만 진공관과 솔리드를 통한 배음생성을 어떻게 음악에 적용하고 응용할 것인가라는 


방향에 대한 고민은 그와는 조금 다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연계 배음의 구조와 생성. 


그리고 하모닉스 생성의 목적과 음률의 차이점을 헷갈리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울건 없다. 




구글링중 보았던 하나의 댓글.


They are both distortion. so sound dirty. 


이게 뭐야 싶지만 사실 정답이다. 


다만 이 Dirty 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할 뿐.     





테스트결과 아직 구매예정은 없지만 


차후에 Cobalt Saphira가 생긴다면 왜 반대의 description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본격적으로 연구해보고 싶기도 하다는..  





추가로 Cobalt Saphira를 테스트하면서 느낀점



역시나 어느 한쪽의 극단적 생성보다는 적절한 비율이 소리가 좋았다.


● 하모닉스 모드에 따라 다른 패턴으로 배음이 생성되는데 D모드에서 변동폭이 가장 크고 

홀수배음은 D를 포함해 G모드에서도 변동폭이 큼

 

테잎이나 짝/홀수의 비율보다 배음의 모드를 변결할시에 청감상의 변화가 훨씬 크.


● 하모닉스 디스플레이는 7차까지만 보여지지만 그위로도 생성하고 있고 send와 리턴의 비율에 따라 

특정 배음이 사라지는 포인트가 있는데 아쉽게도 디스플레이에서 그 부분은 보여주지 않고있다.    


 믹스나 마스터에는 적절하게, 소스에는 적극적으로 적용하는것이 메리트가 있어보임. 


● 하모닉스에 EQ섹션을 더해 효과를 배가시킨점이 주목할만하다. (여기에 사운드의 많은 핵심포인트가 담겨있음) 


● insert 후의 실제 레벨변화는 크지않지만 (아주살짝↑) 청감상 레벨은 확실히 다른데 

만약 EQ섹션을 끄게되면 이 변화는 더욱 커진다. 그만큼 EQ가 적절한 보상과 트리트먼트를 이루고 있다고 보임.


Tape 섹션에서 Depth는 그렇다 치지만, 스피드가 증가할수록 두텁고 지저분해졌다. 

(이 마저도 보통의 테잎시뮬과는 반대임. 대체 왜지? Waves가 음알못도 아니고.. 아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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